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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여행하고, 사랑하라

부평 평리단길에서 유명한 #당신과나의식탁

우리 이제 저녁 먹으러 갈까?


혜리별관을 나오면서 이미 동생의 머릿 속에는 가고 싶은 곳이 정해져 있던 모양이다. 당신과 나의 식탁이라는 식당을 가야한다고 했는데 5시부터 저녁 타임이 시작이란다. 맞춰 간다고 갔는데 5분만에 자리는 만석, 게다가 4팀이나 앞에 기다려야 한다는 사장님.



그래도 괜찮아요! 하고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다. 여긴 전화도 직접 해주시기 때문에 마음껏 구경하다가 전화 받으면 그 때 맞춰 오시면 된단다. 사장님 뿐만 아니라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맛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걸?


평리단길은 물론이고, 부평 문화의 거리까지 말그대로 한참 돌아다니고 배회하다가 결국은 제자리. 다시 당신과 나의 식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우리 차례를 기다려본다. 앉아있다보니 사람들이 진짜 많이 온다. 직원분들이 저녁 식사 메뉴의 재료 소진으로 웨이팅도 불가한 상황이라고 이야기 하자 많은 손님들이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우리의 이름이 불리고, 들어가보니 역시나 여기도 우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인테리어와 소품들. 큰 테이블은 2인 손님 3팀이 앉을 수 있어 웨이팅이 길다한들 재료 소진만 아니라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나중에 알고보니 사장님은 갑자기 떠오르는 인기에 취해 음식을 대충 만들어 대접하고 싶지 않으셨던 모양. 그래서 메뉴도 계속 바뀌는 것 같다. (18년 5월과 다른 메뉴판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인스타그램에 공지되었다.) 




나와 동생은 라구 파스타를 먹고 싶어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날은 그 파스타만 재료가 소진된 상태. 대신 봉골레 파스타와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같이 나오는 식기류가 너무 예뻤다. 당신과 나의 식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건 이런 소품들이 아닐까. 맛도 너무 좋았던 터라 우리의 식탁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 당일 재료 소진이 되어 웨이팅을 받지 못할 경우, <오늘 식사는 재료 소진으로 웨이팅이 마감되었습니다. > 같은 표지판을 문 앞에 두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8년 5월 기준) 웨이팅 문의로 문이 자주 열리니 식사에 집중하기보다 자꾸 문을 쳐다보게 되어 손님의 식탁에서 대화가 단절되기도 하는 것 같고. 


번화한 부평 문화의 거리 바로 옆, 아담한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했던 평리단길. 가보고 싶었던 곳이 많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이제 찾기 시작하는 거리가 아닐까 싶다. 나야 전혀 상관없는 타지 사람이니 이 근처의 지리를 모르지만 다음에 꼭 다시 들르고 싶었던 곳, 당신과 나의 식탁.